
한국 주식시장 상황
한국 주식은 코스피 시장이 대표적이지만, 박스피라고 놀림받기도 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갇혀있어서 생긴 별명입니다. 그만큼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에 비해 한국 주식시장은 상승을 하지 못했고, 지금에 와서 보면 한국 주식은 항상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도 합니다.

세계 평균 증시나 미국 증시, 한국 증시의 PER과 PBR을 보면 2023년 1월말 기준 미국 S&P500 기준 PER는 21.48배인데 KOSPI는 10배 수준입니다. PBR을 보더라도 미국 증시가 3배 수준인데 한국은 1배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이익이나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매우 싼 수준인 것입니다.
대체 한국 시장은 왜이렇게 주가가 싼 걸까요. 신흥국 시장이기 때문에 저평가가 계속되는 것일까요?


왼쪽 차트는 S&P500대비 MSCI 신흥국 지수의 할인 수준입니다. 보통 신흥국 시장이 20%~30% 저평가된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 시장은 이 신흥국 증시에 비해서도 싸다는 것입니다. 대체 왜 이렇게 할인되는 것일까요.
한국증시가 싼 이유
1. 지정학적 리스크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지정학적으로 위험한 지역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내전이나 국경, 종교문제가 많지만 한국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전쟁 중인 국가입니다. 이 때문에 종종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거나 하면 증시가 출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정학적 요인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북한발 한국 리스크보다 중국발 대만 리스크가 더 큰데도 불구하고 대만증시는 꾸준하게 우상향 해오고 있기 때문이죠.
2. 대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고, 기업의 목표도 주주의 이익 추구입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에서 기업의 주인은 오너, 창립자로 생각됩니다. 삼성전자의 주인은 이재용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분율은 1.6%입니다.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을 10% 가지고 있고, 삼성생명의 지분 19% 가진 삼성물산의 지분 18%를 가지고 있지만 자본주의에서는 주주 모두가 주인입니다.
최근에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회장은 자식들보다 본인이 설립한 그룹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드라마 속 인물이지만 실제 한국의 재벌 기업의 분위기와 크게 이질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배 구조도 가업 승계나 재벌가의 이권에 따라 계열사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현실에서도 기업의 경영 방침이나 주주의 이익보다도 재벌가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주주입장에서 이 회사의 주식을 보유해도 득 될 게 없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현실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주주 환원보다 자본 축적이나 잉여 자금은 M&A를 통해 신규 투자에만 집중합니다.
그리고 높은 상속세나 증여세 때문에 재벌의 가업 승계를 위해서 대주주 입장에서는 낮은 주가가 선호되니, 다른 주주 입장에서 이 주식을 보유해도 최대 주주는 낮은 주가를 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는 것 입니다. 한국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렇게 불투명하고 가업 중심의 기업 문화를 가진 한국 증시에 매력을 낮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3. 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

한국 기업들은 주주 환원이 너무나 약합니다. 미국 기업은 순이익의 97%(자사주매입 57%, 배당 40%)를 사용합니다. 대부분 주주 환원에 쓰이는데 애초에 기업의 목표와 매우 가까운 환경입니다. 세계 평균은 순이익의 73%를 환원하고, 심지어 아세안 국가들도 약 50%는 환원하는데 한국 기업은 17% 수준을 환원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성장하면서 주주의 배당을 상승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주식을 보유하게 하여 주가 상승을 도모하는 게 최대주주나 기업 입장에서 좋을 일인데 한국 기업은 등한시하는 면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아도 한국 기업의 배당률은 매우 낮습니다. (한국기업 배당률 1.52%)


물론 조금씩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서 국내 자본 시장 개선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배당금 관련해서 배당금을 미리 알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결산일(보통은 매년 12월말) 기준으로 배당받을 수 있는 주주가 확정되고, 두 달 정도 지나서야 주주가 받을 배당금이 공시되고, 4월은 되어야 배당금이 입금됩니다.
배당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눈치 싸움을 합니다. 주주로 남아 내년도 배당을 받을지, 배당락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지를 정하는데 이부분을 개선하여 배당금을 먼저 정하고 주주를 확정할 수 있게 하려 합니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은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외국인 투자 등록제도를 폐지하고, 상장회사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관리 차원으로 영문 공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은 오랜 코스피시장의 박스권을 뚫고 올라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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