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풍선 이야기

2023년 2월 2일 미국의 하늘에서 정체 모를 풍선이 날아왔습니다. 그러다 풍선이 중국에서 보낸 것을 알고 미국인들은 엄청 놀랐습니다. 안 그래도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고 있었는데 문제 제기 할만한 상황이었던 것이죠.
이틀 후인 2월 4일 미국은 5세대 전투기인 F-22를 보내서 풍선을 터트렸습니다. 해군은 출동해서 풍선 수거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미국인들은 하늘을 통해 날아오는 것에 예민합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어떤 나라도 미국의 영공을 침입한 적이 없습니다. 테러 단체에 의한 공격은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미국 영공을 최초로 경쟁 국가에서 사전 동의 없는 침범이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초 목격되었다고 알려진 것보다 정찰 풍선이 알래스카에 도착했을 때부터 추적했습니다. 이후 몬태나주에서 발견되었을 때 언론에서도 다룬 일입니다. 문제는 몬태나주의 중요성입니다.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몬태나주에 있는데 이곳은 미국의 핵미사일 격납고가 있는 3군데 공군 기지 중 하나입니다. ICBM미사일이 150발이 격납고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ICBM 미사일은 유사상황에서 대륙간 미사일을 사용할 때 중요한 위치입니다. 특히, 경쟁국인 중국에서 정찰대상이자 전쟁발생 시 공격 1순위에 포함될 지역이기 때문에 미국은 더욱 예민한 대응을 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 마저도 ICBM미사일은 완벽하게 요격할 체계를 갖추진 못했습니다. 실전 사용 경험도 없기때문에 입증이 안된 상황입니다. 요격이 어렵다면 사전에 정찰을 하면서 상대방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ICBM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를 포착해 선제 타격으로 요격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풍선이 정찰용이라는 의심을 받는 이유는 기존에 기상관측용 풍선과 이번 중국 정찰 풍선은 규모나 고도, 비행 거리가 다릅니다. 기상관측용이면 굳이 제원을 바꿀 필요가 없는 것이죠.


중국의 진짜 의도는 중국만 알겠지만 왜 구시대의 산물인 풍선을 띄어 보냈을까 싶습니다. 정찰용 풍선은 18세기 무렵 프랑스에서 개발되었고, 1900년대에는 전쟁 상황에서 소련이나 일본도 풍선을 무기화해서 사용했습니다. 일본은 2차 세계 대전 때 수소 풍선 9,000개를 미국에 날려 보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 공격전략을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위성이 아닌 풍선을 사용한 이유는 비용이 매우 적고, 장기간 비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풍선을 보면 태양광 패널을 하단에 붙혔는데 거의 무제한 비행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성보다 가까운 곳에서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통신이나 전자 신호를 가로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위성이 하지 못하는 기능입니다.
추가로 상대방이 이 정찰 풍선을 탐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섬유 물질로 만들어진 풍선이라 미국의 레이더에 새 정도 크기로 보인다고 하네요. 다만, 이번 풍선은 기존보다 낮은 고도에서 날아가다 걸렸습니다.
미국은 이번 중국 풍선을 터트리기 위해 AIM-9X 미사일을 쐈고 한 발당 7억 6천만원입니다. 격추를 위한 전투기도 5세대 최신형 전투기이고요. 풍선 터트리는데 큰돈을 쓴 것 같지만 이렇게 과대 대응을 한 이유도 있습니다. 1998년 캐나다에서 기상측정 풍선 기구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된 적이 있는데 캐나다 정부는 이 풍선을 격추시켜서 없애려고 전투기를 출격해 1,000발 넘게 쐈는데 격추는 못 시켰고 풍선을 아이슬란드까지 날아갔었습니다. 바이든 정부에서 가볍게 대응하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세계적으로 망신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풍선은 미국에서만 발견된 것이 아닙니다. 대만을 거쳐 한국, 일본, 캐나다, 미국의 경로로 움직였습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친미 국가들만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풍선을 보낸 의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발표되었고 이 남중국해는 대만뿐아니라 중국은 많은 나라와 영토분쟁을 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말라카 해협은 중국 입장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말라카 해협이 끊기면 미국에 의해 원자재 공급이 끊길 리스크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중국은 추후에 미국을 선제 타격해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명분으로 이번 풍선을 보내 미군이 터트리면, 비슷한 상황에서 선제공격을 할 명분을 미리 만들어 둔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진 중국이 위성과 더불어 세계를 감시할 정찰 네트워크 구축하는 이유가 제일 합당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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