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계획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 모두 자원 부국이자 아랍과 중동국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의 정계와 재계는 엄청난 기대감으로 그를 맞이했습니다. 빈살만은 사우디아라비아의 6대 총리이자, 국방장관, 왕실 직속 경제위원장, 영국 축구리그 뉴캐슬 FC의 구단주입니다. 그는 30대 중후반의 젊은 나이에 재산이 약 2천854조 원입니다. 얼마나 많은지 가늠해 보면, 부자의 대명사 만수르보다 10배 이상 많은 재산이고, 대한민국의 한 해 예산이 약 400조 원입니다. 세계 1위의 CEO인 일론머스크의 재산이 약 370조 원이라고 합니다. 빈살만의 재산은 만수르+대한민국 한해 예산+일론머스크 포함 재산 순위 1위~10위합 보다도 많은 수준인 것입니다.

이런 그에게도 한 가지 염려스러운 것, 그리고 부러운 무언가가 있습니다. 바로 근처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입니다. 다 같은 중동에서 석유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도시이지만 두바이는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즐기고 관광하는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두바이에 세계 초고층 빌딩 부르즈칼리파가 있고, 워터프런트 등 일 년 내내 즐길 거리가 있는 도시로 개발되면서 세계의 현대화의 상징과 같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사람들 도시로 끌어들이니 새로운 자본들이 모이고 자연스럽게 쇼핑몰, 전망대,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새롭게 들어오는 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두바이는 인구수가 355만 명인데 한 해에 1,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도시입니다. 한 해에 관광객은 두바이에서 313억 달러(약 34조 원)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소비액 기준으로 2위인 런던에 비해 100억 달러 이상을 더 쓰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본적으로 석유가 풍족합니다.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21%, 원유 생산량의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에서 전체 원유의 1/5을 가진 것은 실제 매장량 자체가 워낙 많다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이 나라에서 수출하는 품목의 90% 이상이 원유, 가스 수출이고 그게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재정 수입으로 들어옵니다. 지금까지야 석유 수출로 큰돈을 벌어서 풍족하게 살았지만 돌이켜보면 석유 의존도가 너무 크니 석유와 관련된 미래가 곧 국운이라는 걱정이 있는 겁니다. 석유를 대체할 자원이 개발되거나 석유를 사용하더라도 효율성이 매우 뛰어나지면 세계 각국에서 지금보다 석유를 덜 찾을 것이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이후에 올 상황이 두려운 것이죠.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미래에 지속 가능한 국가로 성장하기 위해 두바이 혹은 그 이상의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석유를 수출해서 나온 자본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에 투자하기로 합니다. 그것이 네옴시티.
네옴시티

2017년 10월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현재 도로, 상하수도, 공항 등 초기 인프라 공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사업이 지지부진하는 것 같이 흐르다 2021년 7월 빈살만은 네옴시티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더 라인'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2030년까지 완성하겠다고 공표합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①트로제냐는 관광 레저 도시, ②더 라인은 주거와 업무 도시, ③옥사곤은 산업 도시입니다. 이 중에 가장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더 라인'입니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숙청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빈살만은 왕권을 둘러싸고 권력 유지를 위해 거슬리는 11명의 왕족 인물과 전, 현직 장관급들을 숙청했고 이들에게 나눠져 있던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갑니다. 약 140조 원이 탈취되었고 지금 네옴시티의 사업비 671조 원 중에 초석이 되었습니다.
'더 라인'의 위치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북쪽에 네옴이라고 되어있는 곳을 남북으로 가르는 긴 도시입니다. 폭은 200m인데 길이가 170km라서 얇고 긴 도시입니다.

대부분 사막 지형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도시 건설 자체가 쉬운 환경은 아닙니다. 자재 조달부터 건설에 필요한 장비 운반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지금 이미 개발된 도시를 부수고 재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원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대량 이주시켜야 한다거나 개발 반대를 외칠만한 상황은 아닌 점은 다행입니다.
도시가 얇고 길다는 것보다 놀라운 것은 높이입니다. 약 500m로 잠실 롯데타워와 비슷한 높이입니다. 한국에 같은 도시를 건설한다고 하면 200m의 폭으로 롯데타워를 서울에서 강릉까지 연결해서 짓는 프로젝트를 하는 것입니다.


놀라운 외부 조감도도 있지만 다양한 미래 기술들이 반영될 예정입니다. 우선 석유나 석탄과 같은 전통 연료는 배제하고 풍력이나 태양열, 원자력 등 신재생 에너지도 도시가 운영됩니다. 지상에는 도로 및 개인 소유 자동차는 다닐 수 없고 지하에서 다니게 됩니다. 또한 고속전철과 도로를 운행하는 공용 자율주행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로봇이 도시 내 물류와 보안, 가사노동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도시는 900만 명이 거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본 문제는?
큰 규모의 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은 자본의 문제입니다. 돈이 있다면 어디서,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자금 문제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업비는 671조 원(5,000억 달러)이 계획되어 있고 조달은 국부펀드(50%)와 해외 국부펀드(50%)이고 추가로 필요하게 될 자금은 네옴의 상장을 통해서 조달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미 국부펀드 자체가 사업 규모보다 규모가 큽니다. 2019년 말 3,200억 달러 수준의 펀드 규모가 2022년 1분기에 6,200억 달러로 상승했습니다. 유가상승이 대한 수혜를 입으며 규모가 커졌는데요, 해외 조달이 어렵게 되면 큰 결단을 통해 전체를 국부펀드로 조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업의 흥망에 따라 정권이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옴시티를 하겠다고 하면서 웃는 나라와 웃지 못하는 나라가 생겼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고유가로 인해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날아가 빈살만을 만났으나 유가 증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적인 친미 국가인데 요새 두 나라의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빈살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을 때 첫마디는 "바이든 대통령, 사우디는 아직도 왕따입니까?"입니다.
과거 2018년 카슈끄지 암살사건이 있었습니다. 카슈끄지는 유명한 언론인물로 이슬람 근본주의를 비판하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분노를 샀습니다. 카슈끄지는 위협을 느껴 미국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로 있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정치 체제를 지속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러다 그가 터키에서 죽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인물들에게 암살당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배후로 빈 살만을 지목했고, 사우디아라비아를 국제적으로 왕따 시키겠다고 발언했습니다. 당시의 발언을 둘이 만나면서 아쉬울게 많아진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하는 농담을 건넨 것입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미국은 난처하고, 네옴시티 사업을 지속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환영할 상황입니다.
장기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성공을 확정할 순 없겠지만 지금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중 하나인 두바이의 명성을 뛰어넘을 도시가 새로 만들어질지 기대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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